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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처럼 웅녀가 되겠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게 그냥 농담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동굴 안에서 곰과 호랑이가 느꼈을 여러 생각과 감정들을 상상해본다.
아니, 그 이전에, 왜 그들이 하늘에서 온 이에게 갔을지 상상을 해 본다.
숲속에서 잘 자라 새끼낳고 먹고 살다가 죽는 다른 곰과 호랑이들과
무엇이 달랐을지 생각을 해 본다.

동굴 안에서 그들이 느꼈을 여러 유혹들을 상상한다.
쑥과 마늘의 텁텁하고 아린 향내 속에서
버리고 온 야생의 삶이 새삼 그리워졌으리라.
정말 이 고생을 하면 인간이 되긴 되는 것인지
수많은 의심과 회의도 들었으리라.

온갖 자기계발서들이 오만가지의 변화를 부르짖고
모두가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강박으로 짓눌린 채 살아가지만 사실
변화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

그것은 안정을 지향하고 항상성을 고집하는 인체에 각인된 순리를 거스르는 행위에 다름아니다.
그럼으로써 새로운 순리를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행위이다.

사람들은 극적인 변화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 과정에서 으레 따라붙는 고통스러운 통과의례를 끄덕이며 바라보고
그 힘든 과정을 견뎌내지 못하고 좌절하는 이들에게 혀를 차며 고개를 가로젓지만
사실 우리는 하루 24시간 동안 단 하나의 변화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흘려보내기 일쑤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답답하고 막막한 것은
어디서부터 변해야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저 쑤시는 몸을 이불 속에 우겨 넣으며 오늘도 이렇게 살아버렸어. 하며
지난 하루를 깨끗이 잊어버리려는 듯 굳게 눈을 다물어버리는 것이다.

쑥과 마늘이 너무 쓰고 아렸던 모양이다.
조금 비관적인 기분이 된다.

게다가 난 쑥 알레르기가 있단 말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백일간 온라인 활동을 중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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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녀가 되어서 돌아오겠습니다.


...시각적 착각을 이용해 (환상 사지의) 통증을 제거하는 것은 그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특이한 일이다. 하지만 통증 자체가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는 다른 감각 경험과 마찬가지로 완전히 두뇌 속에서 구성되는 것이다. 하나의 착각을 이용해서 다른 착각을 제거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 p13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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