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 편을 목표로 창작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아직 하나도 못 팔았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계속 씁니다.
- 이 소설은 거울 합평회에 갔다온 뒤에 쓴 것이다. 아,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작가들이 있구나... 하고 생각한 순간 또 붕 떠버려가지고 거의 순식간에 구성(구상이 아니다)이 끝나버렸다.
- 근데 어쩌다보니까
기사는 소설 형식으로, 소설은 기사 형식으로 쓰는 청개구리 씨리얼...이 되어버렸다.
- 쓰는 데 별로 공이 들지는 않아서 이게 과연 괜찮은 걸까 하고 의구심이 들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왜... 내가 치열한 고뇌 끝에 고통스럽게 쓴 글은 좀 별로란 얘길 듣고, 별 고민 없이 휘리릭 쓴 건 반응이 좋지? 거참...
- 사실 거울에서 소설을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소설을 쓰거나 쓰려고 하는 사람들이라서... 어찌보면 타겟팅을 했다고도 할 수 있다.
- 쓰고 나서 깨달았는데, 이 이야기는 '내가 기자가 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소설이기도 하다.
- 나중에 밑천이 떨어지면 곶감 빼먹듯이 여기서 한두개씩 갖다 쓸까 생각중.
- 기술적 능력이 되면 바이오 라이팅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사백 마리의 원숭이가 사백 개의 타자기로 사백만년동안 타자를 쳐도 셰익스피어는 안 나온다'라는 명제에 진화적 반박을 한 번 해보게. 셰익스피어는 안 나오더라도 맞짱은 떠볼 수 있을지도...
- 세종대왕님 미안합니다. 웃자고 해본 얘기예요.
- 난 언제 내 스타일을 찾지...? 찾아가고 있는 건가?
- 사실 내가 쓰는 것들 중에는 '순수'한 것들도 종종 있다. 그런데 내공이 부족해서인가 재미가 없다. 수련을 더 해야지... 근데 꼭 순수해야 하나?
- 아무튼 special thanks to 앤 패디먼, 움베르트 에코, 요시나가 후미, 이진아, 배명훈, askalai, 유미리, 장정일, 김창준, 박대양, 스티븐 킹, 김한민, 오슨 스콧 카드, 파울로 코엘료, 페르디낭 드 소쉬르, 버지니아 울프, 일라리오, bluewind, 이마 이치코, 댄 밀먼, 말리, 박경리, 김혜린, 다치바나 다카시, 온다 리쿠. (너무 자세하게 출처를 밝히면 재미없으니까 패스~) 그밖에 내가 까먹어버렸지만 참고하거나 영감을 얻게 도와준 다른 작가들 고맙습니다.
그야말로 환상적인 소설이네요. 정말로 나중에 여기 나오는 인터뷰 내용을 발판 삼아 하나하나 가지쳐서 소설을 쓰면, 재미있겠어요. 소설 마인드맵. 히히.
정확하게는 '왜 만화독자들은 만화에 대한 소설을 쓰지 않는 건가요오?'라는 불만이었어요. 영화관객들은 많이 쓰는데... 설마 만화 보는 사람들은 '이런 걸 누가 알겠어'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만화독자로서의 정체성을 부끄러워하는 것일까...라는 가설을 세워보기도 했어요.
사실 이 테마로 뽑아낼 수 있는 꼭지는 여기 쓴 것 말고도 더 있어요. 사실 그건 허구가 아니었다...라는 식으로요. 정말 밑천 떨어지면 하나씩 슥삭삭 할까봐요.
근데 중요한 건 소재나 아이디어가 아닌 것 같아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가 확실해야, 그런 소재나 아이디어도 잘 살아나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그걸 어떻게 보여주고 풀어내느냐에 따라서, 결과물은 또 천차만별이죠.
아 역시 결론은 공부와 훈련이군요.
덧글 달면서도 뭔가 이게 아닌가 싶긴 했는데..(아, 부끄러워라)
전 만화 좋아하지만 그리는데는 재주가 없어서 만화동아리에서 열렬히 만화 그리는 친구에게 스토리를 제공해주겠노라 약속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꿈 같네요.^^ 오히려 고등학교 땐 별의 별 스토리 잘 지어내서 돌려보고 그랬는데 지금은 전혀 창작과 거리가 먼 삶이어요. 말마따나 씨앗 자체가 말라버린 듯 해서 좀 슬퍼져요. 그래서 지금은 그냥 열심히 읽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 다소님은 교우관계가 매우 좋으셨군요. 저도 그림 못그리고 만화 좋아해서 누가 스토리 써달라 하면 열렬히 써줬을 텐데 그런 친구가 없어서...(...)
사실 저도 중학교 때 창작을 하다가 어쩌다보니 완전 메말라서 한 십년간 소설 자체를 아예 읽지도 않다가 기적적으로 되살아난 케이스거든요. 스티븐킹이 말하길, 작가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질 수 없고 태어나는 거래요. 그러니까 다소님도 이미 작가로 태어나셨음을 확인했으니 이제 물주고 소생만 시키시면 됨...
많이 읽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뭐가 상투적이고 뭐가 기발한 거고 뭐가 뭘 의미하는 것인지 감으로 알기 때문에, 작가가 되기에는 충분한 조건을 갖춘 이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잃어버린 십년을 찾으려고 요새 열심히 읽고 있기는 한데, 갈 길이 멀어요. 흑흑..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잘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거는 그냥 쓰는 거라고요. 어차피 억지로 '삼백만부가 팔릴 판타지 대작을 쓰겠어!'라던가 '환상문학으로도 이상문학상을 받을수 있다는 걸 증명해보이겠어!'같은 다짐을 한다고 그런 글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따박따박 나오는대로 쓰다보면 길이 보이겠거니... 하는 거거든요. 그렇게 하다보니까 거울에도 들어가고 잡지나 출판사에 보낼 '분량'을 충족하는 글도 나오고...(아직 채택이 안 된걸 보면 충족되는 건 '분량' 뿐인가봅니다-_-;)
아무튼 그러니 조만간 다소님의 작품을 볼 수 있길 기대할게요....진짜로!
요새는 그냥 하루 중 시간을 정해놓고 우쨌든둥 씁니다.
그러면 또 나오는 게 신기하지 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