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 외 지음, 신상규 옮김/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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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한 자아, '내가 내 몸을 소유하고 있다'는 믿음이 두뇌가 만들어낸 허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보여주는 책. 힘있는 문체, 실증적인 시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양적 통찰력.

...의과 대학생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면 대개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 갈릴레오 시대에는 그런 일이 쉽게 일어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중요한 발견들이 이미 이루어지고 난 20세기에는 그렇지 않다. 이제는 값비싼 장비나 세밀한 측정법에 의존하지 않고는 새로운 연구를 수행할 수 없다. 정말 시시한 대답이다. 아직도 놀라운 발견들은 언제나 당신을 노려보고 있으며 바로 당신의 눈앞에서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이것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p19

사실 나에게 최선의 연구 전략은 '이런저런 궁리를 해보는 것'이다. 내가 이 표현을 사용할 때마다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이들은 우리의 직감을 안내할 어떤 고차원적 이론을 마련하지 않은 채 단지 이런저런 궁리를 하는 것만으로는 복잡한 과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내가 정확히 의도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의 직감은 무작위적인 것이 아니며 항상 직관의 안내를 받는다.) -p38

...시각적 착각을 이용해 (환상 사지의) 통증을 제거하는 것은 그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특이한 일이다. 하지만 통증 자체가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는 다른 감각 경험과 마찬가지로 완전히 두뇌 속에서 구성되는 것이다. 하나의 착각을 이용해서 다른 착각을 제거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p131~132

평생 당신은 당신의 '자아'가 안정적이고 영속적인 하나의 신체에 정박해 있다고 가정해왔다. 최소한 죽기 전까지는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신체에 대한 자아의 '충성'은 일종의 공리처럼 여겨진다. 따라서 여기에 의문을 품거나 찬찬히 생각해본 적은 없을 것이다...(중략)...신체상은 겉으로 영속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간단한 속임수에 의해 크게 뒤바뀔 수 있는 일시적으로 만든 내적 구성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당신의 신체상은 후손들에게 당신의 유전자를 성공적으로 물려주기 위해 일시적으로 만들어놓은 껍질에 불과하다. -p137

우주론이나 진화, 특히 신경과학을 포함하는 과학은 우리가 우주속에서 어떤 특권적 지위도 갖지 않는다고 말한다. '세계를 관조하는' 사적이고 비물질적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우리의 느낌은 실제로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힌두교나 선불교 같은 동양의 신비적 전통에서 오랫동안 강조해온 것이다.) 우리가 관조자이기는커녕 실제 우주 속 사건의 영원한 성쇠의 일부라는 깨달음은 우리를 대단히 자유롭게 해준다. 이런 생각은 궁극적으로 우리로 하여금 겸손함을 도야하도록 해준다. 이 겸손함은 모든 진정한 종교적 경험의 정수이다. -p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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